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소라 통발 만들어 서해바다에서 낙지/주꾸미 잡기


캠핑이라하면, 안락한 집을 두고 밖에서 고생하는 취미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집에서는 할 수 없는 여러가지 놀이들을 하며 즐길 수 있기에 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멍이라는 이름의 불장난이라던가, 장작을 패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거나, 숯불로 고기를 굽는다거나, 곤충을 잡거나, 넓은 들판에서 모형비행기나 부메랑을 던지거나 등등.


그 많은 캠핑 놀이 중,  아들들이 즐기는 놀이는 단연코 수렵입니다.

계곡에 사는 민물고기, 가재, 갯벌에 사는 새우, 꽃게 등등

그런데 최근 아들들이 낙지나 주꾸미를 우연히 잡아보고는 문어 친구들을 잡자고 졸라대기 시작했습니다.


아 근데 그거 쉬운게 아닌데.

한밤중에 해루질 하는 것은 위험하기도, 귀찮기도 하니까요.


그리하여 떠오른 것이 통발이었습니다.


처음엔 즐겁게 하던 온라인 게임도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오토를 돌리고 싶고

가게를 내도 내가 출근하거나 점원을 관리할 필요 없이 자판기가 장사해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인간의 게으른 본성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수렵도 오토를 돌립시다.

이 타이밍에 어떤 기사를 접했습니다.



출처 :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key=20110120.22017200344



뼈가 없는 문어 친구들은 소라껍데기 갑옷을 입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라껍데기만 주렁주렁 엮어서 물에 던져놓아도 낙지를 낚을 수 있다는군요?


조그마한 소라껍데기는 조그마한 낙지를 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큰! 소라껍데기를 사용해봅시다.


어떻게??

3D 프린터로 뽑아서!




PLA 소재로 Infill(내부채움)을 80% 이상 설정하여 뽑으면, 물에 가라앉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아이가 어릴 때 PLA소재로 Infill을 80% 설정하여 만들어준 목욕놀이용 장난감들이 모두 욕조물 아래로 가라앉아버렸거든요.

(... ... 알고싶지 않았어요.)




많이 뽑고

더더욱 많이 뽑아서


낚시줄에 주렁주렁 엮어서 통발을 만들어봅시다.

그리고 한밤 중, 막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갯벌로 이동하여 통발을 넣어봅니다.


어..그런데 넣자마자 뭔가가 좀 뭔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 바닷물이 수돗물보다 부력이 좋다는 것을 간과하였습니다. 

가라앉아서 바닥에 달라붙을 줄 알았던 인공소라껍질이 바닥에서 약간 뜬 상태로 파도에 따라 살짝살짝 움직입니다.


2. 낚시줄이 너무 가늘어서 서로 쉽게 엉켜버립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들인 시간이 아까우니!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줘야죠.

다음날 아침 조업 결과를 확인하기로 하고 철수합니다.



아침입니다.

통발을 걷으러 가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뭐냐..?




여러분은 자연의 끝없는 악의를 담은 매듭을 보고계십니다.

출처 : 만화 헌터X헌터

자연도 바닥조차 없는 악의를 보이네 뭐!



결국, 수없이 친 파도에 어설프게 가라앉은 소라껍질이 넘실거리면서 자기들끼리 꼬여버린 모양입니다.

돌돌 말려서 해변으로 잘 배달을 해줬네요...............



이번 제작기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므로 실패! 입니다.

다음엔 소라에 무게추를 끼울 수 있는 홈을 넣고 + 굵은 줄을 사용하여 만들어보기로 하고, 이번 턴을 마치겠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3D Printer Ender-3 막힌 노즐nozzle 뚫기

구매하여 가지고 논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갑작스러운 고장이 찾아왔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출력물 측면 상태가 압출량이 부족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현상이 보이다가, 급기야 익스트루더가 필라멘트를 제대로 밀어주지 못하고 뒤로 튕기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3D 프린터를 다루시던 분은 한 번 쯤은 경험이 있지싶네요. 익스트루더가 '딱~! 딱~!'하며 주기적으로 뒤로 튕기는 현상을... 처음엔 익스트루더 기어가 제대로 물리지 못했거나 기어-베어링간 장력 조절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그 쪽을 주물러 보았습니다. 이후엔 레벨링이 잘못되어 (노즐과 베드가 너무 가까워서) 압출이 안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두가지 모두 문제가 없습니다. 가장 상정하기 싫은 마지막 문제를 고려해봐야하는 시간입니다. 노.즐.이.막.혔.다. 일단 노즐을 분해해봅니다. 먼저, 피팅의 호스를 잡아뺍니다. ...? 안빠지네요? 이땐 몰랐지만, 분해하고 보니 호스까지 용융된 필라멘트가 밀려올라오는 바람에 호스까지 히팅블럭에 붙어버린 상태였습니다. ABS 온도 240℃로 가열해주고, 피팅 자체를 스패너로 분리합니다. 노즐 전면의 접시머리 2mm 육각볼트 두개를 분해합니다. 히팅블럭이 드러납니다. 역시 2mm 육각볼트로 분해해줍니다. 노즐부근을 감싼 고무를 벗겨내주고 열 센서와 발열파츠를 분해합니다. 센서는 십자드라이버로 돌려서 풀어주면 되고, 발열파츠는 하부에 있는 무두볼트 (1.5mm)를 풀면 옆으로 분해됩니다. 센서분해 발열부 분해 방열판과 히팅블럭을 분해합니다. 납작머리 육각볼트를 풀어주고, 방열판의 무두볼트를 풀어주면 분해 완료. 하이라이트, 노즐 분해. .. 압축된 PLA의 접착력 떄문에 풀기 어려웠습니다.

부탁해! 마이멜로디의 마이멜로디 모델링 (My melody 3D modeling)

1차 출력 링크 2차 출력 링크 지인의 부탁으로 작업하게 된 모델입니다. 《 부탁해! 마이멜로디 》(おねがいマイメロディ)는 헬로 키티를 탄생시킨 산리오에서 새로이 만든 캐릭터인 마이멜로디 시리즈를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비교적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이지만 천연 마이페이스인 마이멜로디의 삽질과 2기에 등장하는 핑크색 불꽃의 히어로 우사미미 가면(토끼가면)의 개그가 가히 일품 ( REF. 나무위키 2018.10.19 버전) 헬로키티는 알고 있었지만, 같은 제작사의 No.2 라는 마이멜로디의 존재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취향이 아니라서.... 일지도. 따라서 이 애니메이션 작품의 배경이라거나 캐릭터의 성격/능력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검색하여 나온 사진을 기준으로 작업하였습니다. 원본 이미지부터... <출처 : 산리오 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 어.. 1975년생 이군요. ... 생일도 1월 18일이예요. 빠른 75년생. 누...누나.....! 일단 Scuptris로 얼굴부터 만들어봅니다. 구형에서 위아래를 눌러 럭비공 형태를 만들고, 두건이 덮이지 않은 얼굴 부위의 타원을 그려줍니다. 2차원 그림을 3차원으로 옮길 때 종종 겪는 일인데, 얼굴을 곡면위에 태우면 입쪽으로 갈수록 왜곡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표면에 동일한 비율로 눈코입을 만들어주면 정면에서 보았을 때 눈과 코 부분이 바짝 붙어보이게 되는 현상이죠.. 곡면 위에서 비율을 조절하는 방법 대신, 이번엔 얼굴을 평면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귀를 뽑아올린 후 두께를 보강하고 머리와 맞닿는 부위를 잘록하게 밀어넣어줍니다. 이후 대칭모드를 취소하고 한쪽 귀를 아래로 접어내린 후 꽃을 달아주었습니다. 이제 두건이 덮인 어깨와 2.5 등신의 몸통을 만들어줍니다. 막상 2.5 등신 정도로 만들어보니 안귀엽네요. 몸통을 좀더 작고 날씬하게 수정하고 합체하였습니다

3D 프린터로 효시 만들고 실험발시 해보기 (Making whistle arrow & shoting)

2011년에 출전했던 세계민족궁 대축전에서 본 몽골의 효시는 매우 이색적이었습니다. 큰 휘파람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모습에, 하나 가지고픈 소유욕이 생겼지요. 하지만 몽골 전통식 뼈로 제작된 것은 가격이 비싸서, 플라스틱 구슬과 탁구공으로 수제 효시를 제작해보았습니다. 1. 플라스틱 구슬 제작 : 화살에 끼우고 손으로 휘둘렀을 때 작은 호루라기 소리가 났으나, 활에 걸어서 발사하니 전혀 소리가 나지 않음. 2. 탁구공 제작 : 날카롭고 높은 소리가 났으나, 정확한 비율을 잡지 못한 상태로 제작한 결과 탄도안정성이 엉망. (미사일을 회피기동하는 전투기..처럼 화살 궤도가 불규칙하게 꺾임) 3D Printer로 제작하면 더욱 정확히 align을 맞출 수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에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thingiverse에도 whistle arrow라는 이름으로 여러종류의 모델이 올라와 있어서, 그 모델들과 제가 제작한 모델을 하나씩 테스트해보았습니다. ------------사용한 장비 ---------------- 출력 : Cubicon ABS nozzle 235℃, bed 110℃ 시험발시 : 개량국궁 54파운드 / 개량화살 2자 7치, 7돈 1. 피리형 효시  출처 : https://www.thingiverse.com/thing:1171287  출력 특이사항 : 길이가 너무 길어서 길이를 줄인 형태로 출력. 발시 결과 전혀 소리가 나지 않음. 길이를 줄인 것이 원인일지도.. 2. 서양식 효시  출처 : https://www.thingiverse.com/thing:27728  출력 특이사항 : 서양식 화살촉에 연결하는 나사산을 빼버리고 화살대가 들어갈 수 있도록 홈으로 개조.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미약하게 들리는 수준. 특이사항으로, 화살촉에 부착하는 특성상 굉장히 파손이 잘 됨. 다른 디자인에 비해 공기저항이 매우 적어, 실제 화살의 사거리와 유사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