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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건담 수리하기(Repairing the broken gunpla with 3D Printer)

어느새 1년도 넘어 장기화되어가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하여 외부 활동을 하기 힘든 최근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게 상책이다보니, 주말에 집에서 놀만한 거리를 찾는게 중요하겠죠.


그리하여 이사 후 한동안 전시공간이 부족하여 개봉하지 않았던 건프라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첫 개봉하신 분은, 이름하야 RX-178 gundam MK-II MG Ver.2.0


BOX Art는 아래와 같습니다.




흠 그런데...

이 모델, 2005년에 발매된 꽤 오래된 분이십니다.

금형을 꽤 여러번 사용한 것인지 몇몇 곳에 지느러미가 눈에 띄기도 하고 유격이 잘 맞지 않는 부위도 있습니다.

급기야, 상체를 가조립 하던 중, 아들이 포즈를 잡아보려고 팔을 움직여보다가 왼팔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맙니다.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왼팔을 분해해봅니다.

굉장히 작고 예민한 녀석이 팔꿈치 관절을 버티고 있었군요.


하지만 우리에겐 3D 프린터가 있습니다.

조카몬의 공격으로 건담의 뿔이 모조리 박살나는 문제가 생겨도 복구가 가능한 것이죠.


외과 수술을 통해 왼팔을 다친 건담 마크2를 고쳐줄 겁니다.

닥터K님처럼!


우선, 부서진 부품을 버니어 캘리퍼스를 동원하여 정밀하게 측정합니다.

0.1mm 단위까지 정밀하게...



그리고 출력을 하게되면서 깨닫습니다.

배가본드 6권


아 맞다.....

아무리 측정을 잘해도 프린터 공차가 발생하는데

하나도 쓰잘데기 없는 짓을 왜 열중했을까 헣헣..


결국 무식하지만 확실한 방법, 0.2mm씩 크기를 바꿔가며 여러개를 뽑아보기로 합니다.

모델링 단계부터 약간의 크기 차이를 둔 형태를 뽑아서...


각 관절에 잘 맞는 크기가 어떤 모델인지 확인해봅니다.



맞는 치수를 찾았으면, 이번엔 길이를 바꿔가며 해볼 차례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1개 출력하는데 약 8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길이도 여러가지로 바꿔가며 뽑아봅시다

Show me the Money!!!
- 재료비? 새로 하나 사는 것 보다 매우 싸요! -


잘 맞는 길이를 찾아 폴리캡과 전완측 외부 프레임을 연결해봅니다.

원판 부품보다 유격이 약간 있어서, 관절이 훨씬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다시 조립해주면......

왼팔과 오른팔 팔꿈치 관절 부분의 색이 다릅니다.
도색을 하여 동일한 색으로 맞춰줄 수 있지만, 오히려 3D 프린터로 수리한 흔적을 남기는 게 낫다는 판단하에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하체까지 조립한 상태 측면샷.



팔꿈치를 완전히 굽힌 상태로도 헐거위 지지 않는 적당한 공차입니다.

물론 길이와 크기를 여러개 뽑아보는 무식한 짓을 한 결과물이지만.




이렇게 RX-178 건담 마크2 가조립이 완성되었습니다.


언제 수술했냐는 듯 회복하여 화면을 향해 총부리로 삿대질을 하고 계신 건프라님.

화면 삿대질 폼이 "그룹 내 비쥬얼 담당은 아니지만 댄스와 랩을 맡은 스웩 쩌는 실력파 아이돌 멤버"놀이를 하기에 적합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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