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전에 출시되었던 상품이 뒤늦게 SNS를 타고 인기몰이를 하는 경우가 있지요.
퇴근하여 집에 와보니 박살난 오리틀이 반겨줍니다.
오늘 소개할 눈오리틀(오리 눈사람틀)이 바로 그런 경우겠습니다.
이 제품이 출시된 것은 2019년 즈음으로 추정됩니다.
thingiverse.com 에 모델링이 올라온 것이 2019년 10월 즈음이거든요.
snowball을 검색하다 보면 종종 보이던 모델들을 그냥 무심코 보아넘기다가,
올해 누군가가 눈오리를 대학캠퍼스에 잔뜩 늘어놓는 바람에 SNS에서 화재가 되고 나서야 "아, 그거 modeling 파일 예전에 봤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에 적은 내용이죠.
3D 프린터로 무언가를 만들 조건.
1. 세상에 없는 물건이라 만들 수 밖에 없는가?
2. 상용화가 되어있지만 비싼가?
3. 상용화도 되어있고 비싸지도 않은데 손에 넣기 매우 귀찮은가?
이미 상용화 되어있고 가격도 싸지만, 결정적으로 SNS 유행을타고 물량이 모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마트마다 품절이네요.
3번에 해당하므로, 한번 뽑아보기로 합니다.
thingiverse에 완성 모델이 올라와있던 것이므로 검색합니다.
snowduck 검색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러종류의 눈오리 틀이 있습니다만, 마트에서 판매하는 현태인 집게형태로 집는 형태는 3종류입니다.
왼쪽 첫번째 줄의 두 종류가 눈에 띄네요.
일단 인기순으로는 첫번재 나온 형태가 더 좋아보입니다만, thingiverse에서 출력 전에 확인해봐야할 게 있죠.
"출력 이력"입니다.
전쟁터에서 전차가 대전차 지뢰를 피하기 위하여 앞서 간 전차의 캐터필러 자국을 따라 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출처 : 미디어펜
현대그룹을 일구신 고 정주영 회장님의 명언 "이봐, 해봤어?"
(물론, 본 뜻은 해보기 전에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지만, '검증 된거냐?'는 의미로 견강부회 해봅니다)
앞서 출력한 사람의 소감을 검색해보는 것이, 출력 시 문제점을 먼저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먼저 첫번째 모델을 클릭해봅니다.
그림 하단의 makes를 확인합니다.
오, 4건의 먼저 풀력한 사람이 있습니다.
makes를 클릭하면....
깔끔한 출력물이 4건이나 확인되는군요.
왼쪽 아래를 클릭해보니, 모델러의 코멘트에 "Not printed yet"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첫번째 모델을 뽑아야죠. - 이 당시엔 앞으로 다가올 실망스런 결과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출력해봅시다~!
Ender-3가 PLA로 눈오리틀을 출력하고 있습니다.
오른쪽면이 거의 다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되면 눈오리를 마음것 만들어보라고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퇴근할 때 쯤 연락을 받았습니다. - 오리틀이 쪼개져서 아이가 실망했다고.
출처 : 드라마 야인시대, 심영
오른쪽은 아예 삼단분리!
왼쪽도 출력 결에따라 쪼개져있습니다.
Cura로 슬라이싱 하면서 단면이 5mmㅗ 책정되어있어 너무 얇은게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4건의 선구자(?)의 결과를 확인한 바 있으므로 애써 불안한 마음을 눌렀는데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군요.
그럼 대안을 찾아봅시다.
출력된 이력이 없다는 두본째 모델을 다시 클릭해보니, 1건의 출력 이력이 있네요.
mjsweet30님이 출력했다는 내용을 클릭해보니, 실제 사용한 결과 사진이 있습니다!
아, 이게 제대로 된 출력 이력이었군요.
그제서야 첫번째 모델의 출력 이력을 자세히 한번 더 살펴봅니다.
.... 출력 이력은 많지만, 실제 눈오리를 만들어본 사진은 없네요.
검증된 결과를 보고 출력하려는 생각을 했놓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대가를 15시간의 프린팅 시간으로 치르게 된 셈입니다.
검증된! 두번째 모델을 뽑아봅니다.
오리의 크기는 반토막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매우 작아졌네요.
하지만, 오리 몰드의 벽은 10mm 이상의 무께입니다. 훨씬 단단해 보입니다.
이번엔 깨짐 없이 무사히 오리를 찍어냈습니다.
안타깝게도, 눈 내린지 이틀이 지난 상태라 눈이 얼기 시작해 틀대로 예쁘게 나와주진 않았습니다.
다음 눈이 내릴 땐 눈오리 1000 마리 찍어내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오늘의 교훈 ::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다.
오래 보아야 실수가 없다.
3D 프린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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